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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종주 남진

백두대간 종주 남진 8구간 대관령~닭목령 남진 겨울 왕국을 걷다.

by 賢貨 나탈리아 2026. 2. 14.

날짜 : 2026. 2. 14. 6시 도청 남문 산과사람들

같이 : 효천, 나탈리아

강원도 겨울 산행의 진수이자, 온 세상이 하얗게 뒤덮인 겨울왕국을 만날 수 있는 백두대간 남진 '대관령~닭목령' 구간의 리얼 눈꽃 산행 입니다.

대관령 특유의 세찬 바람과 눈부신 상고대, 그리고 고랭지 채소밭 위에 두껍게 내려앉은 은빛 설원이 어우러져 한 폭의 수묵화 속을 걷는 듯한 감동을 선사하는 코스입니다. 겨울 산행만의 묵직한 매력이 있었습니다.
전체 경로: 대관령 국사성황당 들머리 -> 능경봉 -> 샘터 -> 고루포기산 -> 횡계현 -> 완택산 갈림길 -> 닭목령 날머리
총 소요 시간: 약 6시간 30분 (러셀 및 눈길 보행으로 인해 하계 시즌보다 1시간가량 더 소요됩니다.)

총 주행 거리: 약 12.5km

1. 눈꽃 터널을 지나 오르는 길: 대관령 ~ 능경봉 (소요 시간: 약 1시간)

겨울의 대관령 국사성황당 들머리는 입구에서부터 칼바람이 산객을 반겨줍니다.

차가운 대관령의 칼바람을 뚫고 숲으로 들어서면, 바람이 잦아들며 사방에 피어난 환상적인 상고대 터널이 펼쳐집니다.
뽀드득거리는 눈 밟는 소리를 동무 삼아 완만한 오르막을 오르다 보면 해발 1,123m의 능경봉에 닿습니다.
정상석 뒤로 펼쳐지는 강릉 시내와 푸른 동해바다는 하얀 설산과 대비되어 한층 더 선명하고 웅장한 감동을 줍니다.
 

2. 겨울잠에 든 대간의 숲과 고요한 샘터 (소요 시간: 약 1시간 20분)

능경봉을 내려와 고루포기산으로 이어지는 길은 온통 새하얀 도화지 같습니다.
앞선 대간꾼들의 발자국(개척된 길)을 따라 걷는 묘미가 있습니다. 나뭇가지마다 두껍게 내려앉은 눈꽃이 햇살을 받아 보석처럼 빛나는 구간입니다.
중간 지점의 샘터는 꽁꽁 얼어붙어 고요한 겨울 산의 정취를 더해줍니다.

이곳에서 자켓을 껴입고 따뜻한 보온병의 차를 마시며 얼어붙은 몸을 녹이고 에너지를 보충합니다.

 

3. 은빛 설원과 풍력발전기의 이국적인 조망: 고루포기산 (소요 시간: 약 1시간 30분)

다시 고도를 높여 해발 1,238m의 고루포기산 정상으로 향합니다.
겨울의 고루포기산은 그야말로 이국적인 풍경의 정점을 찍습니다. 전망대에 서면 평창 횡계 일대의 드넓은 고랭지 채소밭이 거대한 흰 눈밭으로 변해 있고, 그 위로 거대한 풍력발전기들이 하얀 날개를 돌리는 모습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겨울 대관령에서만 만날 수 있는 압도적인 대자연의 풍경 앞에 추위도 잊은 채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게 됩니다.

 

4. 하얀 능선길을 따라 닭목령으로 향하는 길 (소요 시간: 약 1시간 45분)

정상을 지나 닭목령으로 향하는 남진 길은 완만한 내리막 위주이지만, 눈이 깊게 쌓여 있어 발목과 무릎에 힘이 많이 들어갑니다.

임도가 교차하는 횡계현을 지나고 완택산 갈림길을 거치면서 침엽수림 위에 쌓인 눈들이 바람에 날려 은빛 가루처럼 흩날리는 멋진 광경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5.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대간의 고개: 닭목령 도착 (소요 시간: 약 35분)

가파른 마지막 눈길을 조심조심 내려오면 마침내 이번 종주의 종착지인 닭목령(해발 700m)에 다다릅니다.
한겨울의 닭목령 고갯길은 인적이 드물어 쓸쓸하면서도 대간 종주 특유의 깊은 여운을 줍니다.

하얗게 눈을 뒤집어쓴 백두대간 닭목령 표석 앞에서 완주 인증 사진을 남기며, 무사히 설산 산행을 마친 서로를 격려하고 배낭을 내려놓습니다.

 

2월의 백두대간 대관령~닭목령 구간은 험한 암릉은 없지만 기온이 낮고 눈길 보행이 길어 겨울 산행의 진면목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는 멋진 코스였습니다.

나뭇가지마다 피어난 상고대와 눈부신 설원의 풍경은 매서운 추위를 모두 보상해 줄 만큼 아름다웠습니다.

철저한 방한 대책과 안전장비만 갖춘다면 겨울 대간의 매력을 안전하고 깊이 있게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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