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 2026. 5. 22. 도청 남문 21:30 산과사람들
같이 : 조타님
나의 선택코스는 한계령~남교리

30여명은 오색~대청봉~남교리 27Km을 완주하였고, 11명은 한계령~남교리를 간다.
놀랍다. 27km, 산에산네님, 산사님, 수울님도 가신다.
난 처음부터 한계령이다.
죠스 대장님은 몸 상태가 안좋아 한계령에서 중탈, 인스블루님도 넘어져서 한계령 중탈
오색 출발자든, 한계령 이든 대승령에서 장수대 중탈자도 있었다.


1. 암흑 속의 무한 계단, 오색분소 ~ 대청봉 (5km / 소요시간 약 2시간 30분)
새벽 3시,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남설악탐방지원센터를 통과했습니다.
국립공원 공인 '매우 어려움' 등급의 오색 코스는 소문대로 자비가 없더군요. 경사도가 높은 돌계단과 가파른 오르막이 정상까지 5km 내내 이어집니다.
헤드랜턴 불빛에 의지해 오직 숨소리와 발소리에만 집중하며 묵묵히 걸었습니다.
동이 터올 때쯤 마침내 설악산 최고봉, 해발 1,708m 대청봉에 도착했습니다!
차가운 새벽바람 속에서 맞이한 운해와 일출은 온몸의 피로를 단숨에 날려줄 만큼 경이롭습니다.
2. 본격적인 지옥의 시작, 대청봉 ~ 한계령 삼거리 (약 6km / 소요시간 약 2시간 30분)
대청봉에서 중청삼거리를 지나 끝청으로 향하는 길부터 본격적인 서북능선이 시작됩니다. 한계령 삼거리까지 가는 구간은 비교적 고도가 완만하게 떨어지지만, 불규칙한 돌길과 암릉이 많아 발목과 무릎에 피로가 쌓이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시야가 탁 트인 능선 좌우로 펼쳐지는 공룡능선과 용아장성의 비경은 오직 서북능선 종주자들만 누릴 수 있는 특권입니다.
3. 악명 높은 너덜지대, 귀때기청봉 ~ 대승령 (약 6km / 소요시간 약 3시간 30분)
한계령 삼거리에서 대승령으로 가기 위해서는 서북능선의 최대 고비인 귀때기청봉(1,578m)을 넘어야 합니다.
이곳은 그 이름도 무시무시한 '너덜지대'의 끝판왕입니다. 사람 키만 한 거대한 바위들이 끝없이 쌓여 있어, 네 발로 기어가다시피 균형을 잡으며 이동해야 합니다.
딛는 바위가 흔들릴 수 있어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며, 체력 소모가 엄청납니다.
귀때기청봉을 지나 대승령까지 가는 길 역시 자잘한 업다운(오르내림)이 계속되어 진을 쏙 빼놓습니다. 대승령 표지석을 보았을 땐 정말 눈물이 날 뻔했습니다.
대승령에서 중탈자가 많았음~~~ㅎㅎㅎㅎ
4. 천국의 계곡과 지루한 하산, 대승령 ~ 남교리 (8.6km / 소요시간 약 5시간)
대승령에서 드디어 하산길인 남교리 방향으로 접어듭니다.
장수대 코스에 비해 경사가 완만하고, 흐르는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걸을 수 있어 초반에는 마치 천국에 온 듯한 기분이 듭니다. 이 코스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십이선녀탕의 복숭아탕! 오랜 세월 물에 깎여 완벽한 복숭아 모양을 이룬 탕의 모습은 감탄을 자아냅니다.
하지만 감탄도 잠시, 남교리 날머리까지 이어지는 8.6km의 길은 가도 가도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지루하고 길게 느껴집니다.
이미 지칠 대로 지친 무릎과 발바닥을 달래며 부지런히 내려와 마침내 남교리 통제소에 도착하며 긴 여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설악은 설악이였습니다.
마지막 남교리 날머리는 앞사람 뒷발꿉치과 뒷사람 발소리를 벗삼아 묵묵히, 박자 맞춰 가면 아주 좋은 하모니가 됩니다. 덤으로 계곡물소리가 함께하니, 너무 겁먹지 말고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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